뭉쳐야 산다!
개미들의 집단지성

땅을 내려다보면 항상 있는
작고 바쁜 그 것

먹이를 나르자

집을 만들어야 해

여왕개미님은 잘 있나?

근데 얘네들은 왜 항상 모여 있지?

모여서 대체 뭘 하는 거야?

리더 없이도
잘만 돌아가는 사회가 있습니다

개미들의 사회에서 '리더' 라고 부를 만한 존재는 없습니다.
여왕 개미는 그저 번식을 담당할 뿐, 행동지시를 하는 대장님이 아니라는 거죠.
하지만 개미 사회는 그럭저럭 잘 돌아갑니다. 모두가 자기 일을 잘 해내는 듯 보입니다.
어쩔 때는 우리 인간보다 더 체계적인 조직을 이루고 있는 것 같기도요...

이걸 전문 용어로 '자기 조직화(self-organization)' 라고 한답니다.
각각의 개미들은 다른 개믿믈의 페로몬이나 접촉 빈도, 움직임 등을 따라
간단한 규칙을 만듭니다. 그걸 다수가 따르다 보면 조직의 패턴이 된대요.
핵심은 국소적 상호작용과 피드백입니다.
초기의 작은 편향들이 모여 거대한 조직을 이루게 되는 거죠.

그런데 개미들은 인간처럼 생각을 할 수 없으니,
그들을 한 데 똘똘 뭉쳐 줄
페로몬의 역할이 상당히 중요해 보입니다···

개미는 자신이 움직이는 경로
위에 페로몬을 남깁니다. 이 페로몬의
농도가 높을수록 다른 개미가 그 길을
선택할 확률이 올라가죠. 동시에
사용되지 않은 페로몬은 자연스럽게
증발하므로, 비효율적인 길은
소멸하게 될 거에요.

개미들에게 페로몬은 없어선 안 됩니다.
집단지성의 접착제 역할을 하는 셈이니까요.
하지만 만약 페로몬이 생명의 위협을 할 수도 있다면요?

그것이 바로 죽음의 소용돌이(Ant mill) 현상입니다.

꼬리에 꼬리를 물고
빠져나올 수 없는 지옥으로

죽음의 소용돌이는 개미들이 한 방향으로 빙빙 돌며
끊임없이 회전하다가 결국 대부분이 죽는 현상입니다.
대표적으로 시각이 거의 퇴화된 군대개미는 이 함정에 잘 빠지곤 하죠.
최대 지름이 수십 미터까지 달하며, 수천 마리의 개미들이
2~3일간 쉬지 않고 돌다가 결국 모두 탈진해 죽었답니다.
이런 일이 생기는 가장 큰 원인은 역시 페로몬 의존성 때문일 거에요.

페로몬 경로만을 이용해 이동 대열을 유지하는 군대개미는
자신 앞의 페로몬이 조금이라도 흐트러지면 바로 영향을 받습니다.
만약 어떤 한 개미가 우연히 주 경로에서 벗어났다고 생각해보세요.
그리고 그들이 이전에 남겼던 흔적을 다시 따라간다면요?

처음엔 아주 작은
팔찌 크기 정도의
고리일 겁니다.

그러다가 뒤의
개미들이
합류하고,
합류하고,
합류하고···.

합류하다 보면
어느새 지옥의
소용돌이가
되어 있는 거죠.

지옥 안 갑니다!😂

개미 집단지성의 가장 큰 결실은
단연코 땅 속 개미굴이죠.

이제부터 그 안으로 들어가 볼 겁니다.

개미들의 아주 단순한
노동형 집단 지성은 흙파기와
운반이라는 반복 행동을
축적시키고, 이것이 결국
거대한 개미굴이 됩니다.

일부 개미는 주변의 토사
분포나 다른 개미의 흙 더미,
내부의 온도/습도 조건 등을
인지할 수 있었습니다. 이 개미들이
모여 집을 짓고 진화해 결국 다양한
집의 조건을 충족시키도록
진화했다고 해요.

개미굴은 온도 조절,
CO₂ 배출/교환, 습도 유지,
병원체 관리 등 인간의 집과 다를 바
없는 매우 발달된 특징들을 지닙니다.
예를 들면 방의 깊이마다 온/습도가
달라 유충의 발달 단계에 맞춰
공간 분화가 일어나거나,
지상의 굴뚝 같은 구멍은
환기 장치가 되죠.

"흩어지면 죽고, 뭉치면 산다."

집단지성으로 살아가는 개미들에게 더할 나위 없이 어울리는 말이죠.
하지만 인간에게는 어떨까요? 우리가 앞으로 개미에게서 배울 것은
아주아주 많다고 봐요. 하나로 뭉쳤을 때 문제를 해결할 수 있고,
죽음의 소용돌이에 빠지지 않을 현명함 또한 갖췄으니까요!